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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 시즌 3를 위한 멋진 브릿지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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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북쪽, 여진 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신전의 아신은 조선에 귀화한 여진족인 전지현이 맡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사자소학에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라는 구절의 부생아신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아신은 '나의 몸'이라는 뜻이다. 아신은 시즌 2의 마지막에 등장했었고 시즌 3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추측한다. 킹덤 아신전은 시즌 3는 아니다.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아신은 어린 시절, 조선으로 귀화한 여진족의 부족인 자신의 가족들이 음모로 몰살당하는 일을 겪는다. 복수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면서 조선 북방군에게 몸을 맡기고 돼지우리에서 돼지 여물을 먹이면서 연명한다. 자라는 과정에서 활 실력을 쌓아, 어른이 된 후에는 멧돼지를 쏴서 잡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 가족을 잃은 한을 꾹꾹 억누르면서 자라온 아신은 우연한 기회에 어린 시절 부족들의 몰살이 조선군 관리의 계략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조선군 관리는 조학주(류승룡)의 아들 조범일과 그의 부하들들로, 이들은 산삼을 캐러 금지된 구역(폐사군)에 들어갔던 여진족 15명을 말 그대로 도륙한 인물이었다. 이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 아신의 아비에게 호환으로 여진족 15명이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한다. 이이제이라는 말대로 오랑캐로 오랑캐를 치는 전략을 통해서 조선으로 향할 뻔한 화를 피하려는 관리의 계략이 문서에 기록되어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아신은 생사초를 이용해서 한이 서린 복수를 한다.

좀비를 다룰 줄 아는 아신

킹덤에 나오는 좀비들은 서양의 전통 좀비들과 차이점이 있다. 시즌1에서는 햇볕을 두려워해서 낮에는 활동하지 않는 컨셉이었지만, 시즌 2에서는 사실은 빛이 아니라 냄새에 반응하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대낮에 피 냄새를 좇는 좀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머리에 자르면 죽는 설정은 동일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피에 집착하는 좀비는 혈통에 집착하던 조선의 배경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극 후반에나가서 조선 좀비들이 등장하는데, 이를 다루는 아신이 너무 좀비들을 잘 다룬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신이 좀비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조선군을 박살내고, 자신은 안전한 지붕 위에 올라가서 활로 조선군을 처단하고, 불로 정리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좀비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릴 때의 아신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생사초를 가지러 산에 간 사이 몰살당한 부족 사람들을 생사초를 이용해서 살려낸다. 어린 아신은 그들을 쇠사슬에 묶어서 오두막에서 기르고 있었고, 먹이로는 멧돼지와 사슴 같은 야생동물들을 사냥해서 주었다. 어린 아신이 활쏘기를 연습해서 사냥했던 그 짐승들은 모두 이들의 먹이로 사용한 것 같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아신은 살아있는 조선군 병사를 먹이로 갔다 주면서 앞으로는 맛있는 먹을거리를 주겠다고 말한다.

아신이 생사초를 이용해서 조선군 마을에 좀비를 만들어내고, 좀비들로 조선군을 몰살 시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신이 어려서부터 좀비로 되살려낸 마을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킹덤 시즌 3을 기다리며

킹덤 시즌 1, 시즌 2, 그리고 아신전은 결국 시즌 3로 스토리를 이끈다. 아신전의 후반에 왜국과의 협상이 결국 결렬되었다는 말이 나오고, 아신이 의원을 만나 생사초를 건네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생사초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시즌 1, 시즌 2와 다시 연결된다.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면서 북방을 배경으로 하게 된 이유로 '생사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기 때문에 조선의 북쪽을 배경으로 했고, 여진족을 막기 위한 4군 6진이 100년 가까이 출입금지였다는 기록이 있어서 이를 합쳐봤다고 했다. 

 

시즌 1과 2 그리고 이 스토리의 과거까지 완벽하게 맞물리게 된 킹덤의 시즌 3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더 넓은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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