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500m로 내 집이 1분 만에 사라졌다
8월 11일, 새로 개봉하는 영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불과 1분 만에 싱크홀로 빠지는 사건을 그린 재난 코미디 영화다. 싱크홀은 스펙터클한 스케일의 재난 장면과 유머까지 담으며 재난영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김지훈 감독은 108층 초고층 타워팰리스에서의 화재를 다룬 2012년 영화 '타워(518만명)'로 흥행을 기록한 감독이다. 그는 타워에서는 '재난'에 집중한 반면, 싱크홀에서는 신축 빌라가 지하 500m로 추락하는 재난 영화를 만들었다.
싱크홀은 도심 속 거대한 웅덩이로, 감독은 싱크홀을 영화적으로 막연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지하 500m는 누가 가보거나, 사람의 힘만으로는 빠져나올 수가 없는 깊이의 공간이기 때문에 재미와 두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또 500m라는 공간은 누가 누구를 구하거나 할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배우들과 상의해서 정한 깊이라고 했다.
주연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영화, 싱크홀
주연 배우 차승원은 401호에 사는 주민 만수역으로 촬영 당시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부분이 많았고, 그런 장면들이 영화 속 표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다. 힘들면 힘든 대로 상황에 맞는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 많은 고생을 한 것이 분명하다.
김성균은 11년 만에 자가 입주에 성공한 가장인 동원으로 연기한다. 그는 집들이 바로 다음 날 어렵게 마련한 자신의 집이 추락하는 사고를 겪는다. 보통사람인 동원을 연기한 김성균은 최대한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원은 재난 상황 속에서 아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감내하는 부성애를 가진 아빠로 김성균의 실제 아들과 동갑인 수찬 군에게서 많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광수는 동원의 직장 부하로 특유의 이기적이고 얄미운 연기를 선보인다. 싱크홀에 빠진 후에는 주변 환경과 상황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싱크홀이라는 재난에 유머를 넣는 도전에 성공한 영화로 인간적이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싱크홀은 실제 발생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인 재난 상황에서 관객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트와 CG에 많은 공을 들였다. 5개월 동안 빌라와 편의시설 등 20여 채 건물 세트를 만들었고, 추락한 집은 세트 지반을 반원으로 만들어 실제 상황을 최대한 재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