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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강한 맛에 강한 맛을 더하면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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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뛰어넘기 위해서 강한 맛에 강한 맛을 더했다

분노의 질주 7편은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흥행 실적은 $1,516M였다. 이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서 분노의 질주 8편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집어넣었다. 결국 최종 실적은 $1,236M으로 7편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유명을 달리한 폴 워커가 빠진 첫 작품으로 그간 시리즈를 이끌었던 도미닉(반디젤)이 가족과 동료를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었다. 그의 배신 이유를 추척해나가면서 스토리가 풀어진다. 그 과정에서 데커드 쇼와 힘을 합치기도 하고, 아기를 구출하기도 하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배우들도 점점 강한 액션을 선보이고,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도 무인 좀비 자동차까지 등장하고, 결국에는 핵잠수함 카드까지 사용하면서 현존하는 액션을 위한 아이템을 총동원하는 모습을 보였다(물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는 우주로 가면서 시리즈의 신기원을 열어버린다). 결국 도미닉이 팀을 배신한 이유는 사이버(샤를리즈 테론)가 전 부인과 아들을 인질로 협박했기 때문임이 밝혀지고, 위기를 극복해낸 도미닉이 팀과 함께 힘을 합쳐 악당들을 해치우는 액션을 선보인다.

 

 

이다음은 뭘까?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힘을 합친 게 아니라, 도미닉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힘을 합치고 핵잠수함에서 쏜 미사일까지 손으로 밀어내는 액션을 보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다음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다 저 깊은 곳을 누비는 핵잠수함 다음은 우주인가? 하는 생각을 당시에 잠깐 했었는데, 실제로 얼마 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얼티메이트'는 정말 우주로 날아가버린다.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계속 즐기다 보면 보통의 자극은 아무런 자극이 되지 못한다. 라면, 비빔냉면, 불닭볶음면 같은 음식을 계속 찾다 보면, 흰쌀밥 같은 맛의 베이스가 되는 음식에는 더 이상 끌리지 않게 된다. 기본이 되는 밍밍한 맛에서는 자극을 못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7편이 큰 성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의 분노의 질주에서 보여준 자극적인 액션이 익숙해진 관객들을 계속 후킹 하려면 더 강한 액션을 섞어 넣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강펀치만 먹이면 그것도 피곤해지기 때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족 같았던 돔의 배신을 집어넣은 것 같다. 이런 조합은 어떻게 보면 too much고 뻔할 수 있는 조합이었지만, 불닭볶음면 같은 '분노의 질주'에서 곰탕 같은 맛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을 테니 전 세계적으로 저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같은 엔딩, 시리즈의 한결같음이 좋다

분노의 질주의 앞으로의 스토리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엔딩 장면이 어떻게 될지는 예상할 수 있다. 야외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에서 바비큐 같은 음식을 나눠먹으며 둘러앉은 멤버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으로 끝날 것이다. 8편 더 익스트림도 그랬고, 9편 얼티메이트도 그럴 것이다(그랬다). 어떤 강력한 액션으로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풀어내더라도, 분노의 질주를 하면서 도시의 도로를 박살내고 어뢰를 맨손으로 막아내면서 비행기보다 더 빠르게 자동차를 운전하는 영웅들이라도 모든 일이 끝난 후에는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가족의 품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손을 마주 잡고 위안을 얻는다. 우리 모두가 도미닉이나 쇼 같은 액션을 하거나 자동차를 운전할 수는 없다. 그런 액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힘도 없다. 하지만 매일 전쟁터 같은 회사로 출근하고, 일과 중에는 악당 같은 상사와 거래처와 맞서 싸우기도 하고, 그동안의 성과가 날아갈뻔하는 위기를 순간순간의 기지로 잘 막아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가족의 품에서 쉬면서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한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잘 버틴 뒤 돌아가 쉴 곳은 가족이다는 메시지.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도 돌아가서 손을 잡아줄 곳은 가족이라는 그 한결같은 메시지는 클리셰일지라도 좋다. 매운 비빔냉면을 먹고 난 다음 심심하게 들이키는, 속을 달래주는 따끈한 숭늉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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