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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 한국형 '분노의 질주'는 일단 아니고...

by 무엇이든 읽음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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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배우 좋아요

조우진 배우의 내공으로 하드 캐리 할 수 있었을까

내부자의 조상무인 조우진 배우는 '요~썰고, 저~썰고'라는 대사로 7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의 뇌리에 강력하게 박혀 있는 연기자이다. 이병헌이 '내부자' 영화의 성패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배우 하나(조우진)는 확실히 회자가 되겠다는 직감을 했다는 그 배우다. 2009년부터 최종병기 활, 내부자들, 더 킹, 리얼, 브이아이피, 남한산성, 강철비, 창궐, 국가부도의 날, 마약왕, 돈, 봉오동 전투, 도굴, 자산어보 등 당해에 굵직굵직한 한국영화에 매번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 내공이 있는 배우다. 연극과 뮤지컬 활동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면 99년부터 연기를 해 왔기 때문에 무려 20년이 훌쩍 넘는 내공을 갖고 있다. 이런 내공이 '내부자'이후 터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ㄱ의 연기라면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려 '주연'으로 등장하는 '발신제한'에 큰 기대가 있었다. 영화 스토리는 성공한 은행 센터장인 성규(조우진)가 출근길에 아이들을 등교시켜주려 출발했던 출근길이 폭탄 테러 협박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것이다. 어떤 원한 때문에 성규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돈을 요구하는 것에 대응하면서, 그를 폭탄 테러범으로 오해한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부산 시내 여기저기를 도망 다니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영화가 본격 진행되면서 조우진 배우는 차량 운전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설정이기 때문에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상반신 연기만으로 극을 끌고 가야 했다. 20년의 내공이 거대한 극장 스크린을 꽉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려보다는 괜찮았고,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다.ㅏ 그러나 조우진 배우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다음에는 더 멋진 역을 보여주기를 응원한다.

 

조금, 진짜 조금씩 부족해서 많이 모자랐던 디테일

배우와 카메라가 아무리 잘 연기하고 잘 찍어내도, 극을 관통하는 스토리의 뼈대와 거기에 붙어있는 디테일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관객들은 그 부족한 틈으로 새어 나는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작인데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 넘쳐나는 후기들의 공통점이 '원작의 갑갑함마저 그대로 리메이크했다'는 것이다. 뒷자리에서 울부짖으며 긴장감을 높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디테일이 받쳐주지 못하는 연출의 답답함을 더해준다. 극 중반에 조우진의 동생으로 등장해서 조우진에게 접근하는 지창욱은 그 긴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신원조회 한 번 받지 않고 폴리스라인을 통과한다. 정말 잠깐이라도 정식 절차대로 신분을 검사하는 장면이 있었거나, 관객들에게 설명해 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아쉬움은 덜했을 것이다. 또, '폭탄을 터뜨릴 거야'는 테러범의 말이고, '폭탄을 터뜨린대요'는 테러범의 협박을 받는 사람의 말인데, 이런 사소하지 않은 중요한 디테일을 경찰이 눈치채지 못하는 장면은 경찰의 무능함을 돌려까지 위한 설정인지, 아니면 대본 작업을 할 때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관객들이 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지도 헷갈렸다. 

갖고 싶어요 GV80

갖고 싶은 차, 제네시스 G80으로 부산을 누비다

영화에서 조우진이 타고 부산을 90분 동안이나 누비는 차량은 제네시스 G80으로 실제로 법인차량으로 많이 쓰이는 기종이다. 센터장인 성규에게 지급된 차량이라는 설정인 것 같은데, 긴박하고 거친 자동차 추격전을 그리기에 적당한 선택이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산 차량 중 은행 센터장이 타면서, 도심 추격전을 연출해낼 수 있는 차량은 GV80 외에는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 수입 SUV를 지급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 GV80은 넓은 실내와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고급 패밀리카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아이들을 태우고 출근과 동시에 등교까지 하는 장면을 넣은 것은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조우진이 영화 내내 엉덩이를 떼지도 못하고 계속 운전만 해야 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내장 구석구석이 화면에 비칠 수밖에 없어서, 한 시간짜리 자동차 광고인가 하는 느낌을 받는 순간도 있었지만, 긴박하게 밀어붙이는 영화의 진행에 잠깐씩은 그런 느낌이 사라지곤 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들에게 주고 싶어 하는 이미지는 편안한 고급 패밀리 SUV에서 튼튼하고 안전한 고급 SUV(영화를 본 전문가들은 22인치, 렉시콘, 시그니처 2 옵션에 전자식 계기판의 풀옵션이라는 분석도 했다)라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아마 감독도 관객이 이런 느낌을 받기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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