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중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팀은 단연코 잉글랜드일 것이다. 하지만 해외축구 팬들에게는 크로아티아가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2 패배를 안겨준 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바로 선수단 구성 때문이다. 현역 국가대표 스쿼드 내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베테랑 위주의 노장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감독도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주역이었던 ‘명장’ 니코 코바치이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을 거두며 서서히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유로 2020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내며 다시금 유럽 강호로서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비록 메이저 대회 트로피는 없지만 전통강호로서 자리매김하며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크로아티아다. 그렇다면 왜 유독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자국 리그나 국대 수준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첫째, 탄탄한 조직력 덕분이다. 앞서 말했듯이 크로아티아는 주전급 선수 대다수가 30대 이상의 노장들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수다. 따라서 전술 운영 시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데, 이로 인해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둘째,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 소위 황금세대라 불리는 세대교체 시기에 등장한 젊은 선수들이 기존 멤버들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셋째,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 문화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외국인들 사이에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곳만큼은 예외다. 동료애가 끈끈하여 서로 간의 신뢰가 두텁기로 유명하다.
넷째, 홈그라운드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인구 400만 명의 작은 나라이기에 수도 자그레브에서만 무려 5번의 월드컵을 개최했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졌고 관중 동원 능력 및 흥행 면에서 타국가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다섯째, 애국심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아무래도 타국보다는 자국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각종 굿즈 판매 수익 창출뿐 아니라 구단 자체 수입원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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